원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23일)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해서 '장관고시를 금주 중에 강행하지 않으면 국회를 열어서, (민주당이) 국회에 가서 문제를 따지고 처리하면 될 것이 아니냐'하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등원 입장을 밝혔다"는 얘기다.
홍 원내대표는 앞서 22일 "여론이 진정될 때까지 고시 관보게재 등을 유보하겠다"고 말했으나 하루 뒤인 23일 "이번 주 안에 (고시를)해야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원 원내대표가 홍 원내대표에게 조건부 등원을 제의했던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이 무산된 일을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은 검역주권도 포기하고 국민 건강권 포기하면서까지 한미동맹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졸속·굴욕적 협상으로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촛불시위 양상 등 여론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이번 주말까지 매일 아침 의원총회를 여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헌법재판소에 장관고시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