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아파트 임대료 ↑, 올림픽 특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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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주경기장 아파트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6일 보도했다.

회사 경영자인 리 샤오(29)씨는 얼마 전 집주인으로부터 월세를 8월까지 8배로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현재 3200위안에서 2만5600위안으로 크게 올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도저히 감당히 안되는 금액이다. 이렇게까지 오를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주경기장 주변에 사는 동료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리 샤오가 사는 집은 새둥지 모양의 주경기장(냐오차오, 새집)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국 관광성 전망에 따르면 올림픽을 전후로 35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위원회는 이미 주경기장 근처에 있는 고층 호텔을 95% 예약 완료한 상황이다.



호텔 예약을 못한 관광객들이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 수요와 공급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여기에 올림픽을 이용해 한몫 잡으려는 잇속도 엿보인다. 주경기장 주변의 아파트들은 요즘 장기계약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월세다. 한 통계에 따르면 경기장 주변의 아파트 중 71.5%는 이달 말로 끝나는 임대 계약을 한 상태다. 7월부터는 한결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새로 체결하기 위한 포석이다.

32세의 공무원인 왕리앙 씨는 54제곱미터 크기의 아파트를 지난해 구입했다. 지난해 11월 내부 당장을 끝낸 이후 지금까지 단기 계약만 하고 있다. 그는 "올림픽 기간 중 임대료로 천정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8월에 새로운 계약을 하기 위해 월세 계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관광객의 80%이상이 호텔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실내 장식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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