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00선 중반"vs"1800선 탈환"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6.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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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인플레이션 우려에 전망 엇갈려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에는 상반기보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과 미국 다우지수의 소폭 상승에 힘입어 1725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강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FOMC는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감소하고,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인플레이션에 신경을 쓰겠다는 다짐도 확인했다.



금리의 인상 여부가 희석되면서 외국인들도 14거래일만에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순매수액이 230억원선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강한 신뢰를 주지는 못하는 상태다.

주요 증권사들은 7월에는 6월 이상의 고통의 시간이 다가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했다. 대부분 코스피지수 하단을 1600선 초중반으로 설정했다.



이는 현재 강력한 지지대를 형성하며 버팀목 노릇을 하는 1700선이 무너지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바꿔말하면 7월 국내증시는 6월보다 맥없는 장이 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주요 증권사들의 6월 코스피예상치는 1720~1950선이었다. 하지만 6월 실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25일 종가기준)은 1710~1847에서 오르내렸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하단은 이미 무너졌고, 상단에는 근접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7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급등한 원자재가 기술적 조정을 보일 경우에만 국내증시도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다. 하지만 원자재가격 하락은 성장 둔화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증시의 추세적인 반전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피지수는 1630~1770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속성을 가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방어적 대처가 미덕'임을 강조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7월에는 전반적으로 내수보다는 수출 관련주가 좋을 것"이라며 "
내수주는 경기에 비탄력적이고 정부의 가격 규제 리스크가 적은 종목으로 관심을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46,650원 ▼850 -1.79%)은 7월 코스피밴드를 1650~1800선으로 관망했다.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의 갈림길에서 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흐름은 조정 국면의 연장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일단 바닥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7월에 속속 발표될 올해 2분기 기업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코스피시장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한국증권 김학균 연구원과 삼성증권 오현석 팀장의 공통적 의견은 7월 중 코스피지수가 1800선의 재회복도 어렵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안도감으로 바뀌기 전까지는 국내증시가 '7월 한파'에 시달릴 것을 각오해야한다는 관측이다.

이에 비해 SK증권 (531원 ▲2 +0.38%)NH투자증권 (7,240원 ▼60 -0.8%)은 기대감이 실린 전망을 내놨다.

하단은 1700선 아래로 밀리기는 하지만 상단은 충분히 1800선을 탈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SK증권은 7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1670 ~ 1820선으로 제시했다. 7월 이후 코스피시장이 기댈 언덕은 기업실적이다.

최성락 연구원은 "유가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대외환경이 극단적으로 악화돼 기업이익이 역성장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면 추세복귀는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대세 하락에 베팅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7월에는 상황의 악화와 호전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투자를 고려해야하는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NH투자증권은 지수가 1680~182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효과 등 요인으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지나친 경계는 불필요함을 강조했다.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효과와 높아진 유가의 혜택을 보는 산유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나면서 기업이익은 견조한 양상을 보인다"며 올해 1분기 기업이익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2분기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상승이 기업이익 둔화로 연결되기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비용 상승분을 제품가격 상승에 전가시키면서 기업이익의 훼손이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 팀장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실적이 밀접한 음식료와 화학, 철강업종의 이익 흐름을 보면 1분기에 호조를 보인데 이어 2분기에도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원자재가격 상승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상당 부분 전가하고 있어 기업의 실적은 그다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을 반영하는 주가도 크게 하락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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