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주도 세대교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06.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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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하이 올 8배 급등 vs 헬리아텍은 대박꿈 신기루로

'장강(長江)의 앞물은 뒷물에 밀린다'는 말이 있다. 2006년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의 주요 테마 자리를 놓지 않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주들의 모습이 이 속담과 비슷한 모양새다.

26일 증시에서 올들어 가장 잘 나가는 자원개발주 에임하이글로벌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발표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히긴스 광구에서의 천연가스 및 유전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폭등세를 재현하고 있다. 에임하이 (75원 ▲18 +31.6%)는 올 1월 중순 한때 액면가 500원에도 못미치는 495원까지 밀렸던 주가가 이달 중순 4250원까지 올랐다. 5개월만에 8배 이상 주가가 폭등한 것.



특히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당시 14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천연가스와 석유 판매계약을 체결했다는 발표에 급등을 시작, 불과 2주만에 4000원대를 돌파했다. 이 사이 에임하이는 추가 가스 판매계약 체결소식을 비롯해 이 광구의 10억달러 가치설을 흘리는 등 호재를 연달아 내놓았다. 가시적인 성과가 곧 나온다는 기대감으로 가뜩이나 들뜬 투심이 호재에 더욱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지난해 스타 유전개발주로 떠오른 유아이에너지 (0원 %)는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20억달러 유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아이에너지의 최대주주인 최규선 회장이 이번 유전 확보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유아이에너지가 석유공사 컨소시엄에 주요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날 상한가 근처까지 급등, '재료노출 후 급락'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재료 대비 예상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DJ 정부 시절 게이트 주인공 최규선씨의 뒤를 이어 지난해 화려하게 증시로 컴백한 지난 정부 게이트 주인공인 전대월씨의 케이씨오에너지도 탄력이 예전만 못하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오일샌드 광구 개발, 미국 텍사스 육상 유전 인수 협상 등 굵직굵직한 재료들이 나왔지만 주가는 3000원을 사이에 두고 오르내리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유아이에너지와 케이씨오에너지는 나은 편이다. 국내 증시에 해외자원개발열풍을 일으킨 지이엔에프 (0원 %)(옛 헬리아텍)은 파푸아뉴기니 유전의 핵심 연결고리인 캐리유진휴즈 사장을 해임, 사실상 자원개발로 인한 대박 열풍의 꿈이 사라졌다.

이밖에도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났던 자원개발 테마주 중 코스모스피엘씨(옛 페트로홀딩스, 튜브픽쳐스), 다휘(옛 이스타비) 등이 자원개발업에서 철수하며 대박의 꿈을 접었다.


에임하이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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