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버티는 건 러시아 뿐?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6.2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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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수익률 러시아·카자흐만 '플러스'

최근 중국, 브릭스를 비롯한 해외펀드 수익률이 악화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4일 기준 지난 한주간 해외주식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펀드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3%를 기록한 반면 브라질 -1.73%, 중국 -2.01%, 인도 -6.09% 등 브릭스 국가간 수익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고유가 수혜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된 러시아와 브라질펀드도 차별화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러시아펀드중에서 'JP모간러시아주식종류형자 1A'의 수익률이 1.58%로 가장 높았다. '신한BNP봉쥬르러시아주식투자_자ClassA 1' 0.79%,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 0.36% 등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 1ClassA1'은 1년 수익률은 28.81%로 전체 해외펀드중 '미래에셋맵스라틴인덱스주식형 1CLASS-A'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주 2위였던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E-1'은 한계단 뒤로 순위가 밀렸다.



러시아펀드의 강세는 러시아가 '고유가'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각종 원자재를 고루 보유한 브라질 증시가 5월말 고점 대비 12.58% 하락한 반면 러시아증시는 0.61% 하락하는 데 그쳤다.

러시아는 향후 중동에 뒤이은 원유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제2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카자흐스탄, 몽골 등 주변국까지 원유 생산축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자원사업을 이끄는 가즈프롬 회장이 내년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자원무기화를 본격화하는 러시아는 고유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제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유가 수혜' 전망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역시 고점 논란에 직면해있다. 브라질증시가 넉달동안 40% 상승한 뒤 조정을 받은 데 비해, 같은 기간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던 러시아는 아직 조정다운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러시아는 정치안정을 통한 강력한 자원외교로 미국과 쌍벽을 이뤘던 과거의 국력을 회복해가고 있어 장기전망은 좋다"며 "그러나 중동의 원유증산 등으로 유가가 급락할 경우 가장 먼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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