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속을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계기판의 'ECO' 부분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해 운전자가 자연스레 운전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적인 주행을 할 때는 'ECO'가 녹색불로 바뀐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빨간색을 오래 견디기 힘든 구조다.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로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로체 이노베이션(LEX 24)'을 시승하면서 가장 눈에 두드러진 부분이 바로 이 에코 드라이빙 기능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로체 이노베이션에 따라 경제운전 습관을 익히면 연간 55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호랑이의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한 기아차의 패밀리룩이 처음 적용됐고 후미등에도 발광 다이오드(LED)조명을 달았다.
주행 중 로체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핸들링이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비교시승을 했을 때 핸들링은 훨씬 더 부드러웠다. 코너링, 차체 제어력, 제동력 등에서 로체 이노베이션이 나으면 나았지 전혀 뒤지지 않았다.
차체의 강성이나 내구성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로체 이노베이션은 운동성능 면에서는 기아차의 콘셉트처럼 '주행의 즐거움과 역동성'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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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주행의 경우 쏘나타, SM5 등 동급의 국산 중형차들과 비교할 때 엔진소음이나 승차감도 무난했고 고속주행 때의 안정감도 국산 중형차들의 평균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아쉬운 점은 실내공간이 좁다는 것. 쏘나타에 비해 길이는 10mm 길지만 앞뒤 바퀴의 축간 거리와 차폭이 쏘나타에 비해 10mm 짧다. 로체의 옛 플랫폼을 사용한 차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인연비는 자동 11.5㎞/ℓ, 수동 12.8㎞/ℓ다. 가격대는 1894만∼23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