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로체 이노베이션 "경제주행을 위한 탄생"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8.06.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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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고유가 시대 '에코 드라이빙' 강점

고유가 시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아차 '로체 이노베이션'이 갖는 미덕은 '에코 드라이빙(경제운전)' 기능이다.

급가속을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계기판의 'ECO' 부분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해 운전자가 자연스레 운전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했다. 경제적인 주행을 할 때는 'ECO'가 녹색불로 바뀐다. 어지간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빨간색을 오래 견디기 힘든 구조다.

지난 20일 제주도에서 로체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로체 이노베이션(LEX 24)'을 시승하면서 가장 눈에 두드러진 부분이 바로 이 에코 드라이빙 기능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로체 이노베이션에 따라 경제운전 습관을 익히면 연간 55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외관에서 로체 이노베이션은 기존의 로체와 전혀 다른 차다. 디자이너 한 사람이 차의 인상을 확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을 만큼 변한 로체 이노베이션은 스포츠 세단의 외양을 갖췄다.

호랑이의 코와 입 모양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한 기아차의 패밀리룩이 처음 적용됐고 후미등에도 발광 다이오드(LED)조명을 달았다.



인테리어 면에서는 실내 앞부분의 우드 그레인 패널을 검정톤으로 처리한 것이 돋보였다. 한마디로 고급스러웠다. 중형차에서는 보기 드물게 버튼식 시동장치를 달았으며 기어를 손 대지 않고도 변속할 수 있는 다이내믹 시프트 변속기도 채택했다.

주행 중 로체 이노베이션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핸들링이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비교시승을 했을 때 핸들링은 훨씬 더 부드러웠다. 코너링, 차체 제어력, 제동력 등에서 로체 이노베이션이 나으면 나았지 전혀 뒤지지 않았다.

차체의 강성이나 내구성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로체 이노베이션은 운동성능 면에서는 기아차의 콘셉트처럼 '주행의 즐거움과 역동성'을 잘 구현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도로주행의 경우 쏘나타, SM5 등 동급의 국산 중형차들과 비교할 때 엔진소음이나 승차감도 무난했고 고속주행 때의 안정감도 국산 중형차들의 평균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아쉬운 점은 실내공간이 좁다는 것. 쏘나타에 비해 길이는 10mm 길지만 앞뒤 바퀴의 축간 거리와 차폭이 쏘나타에 비해 10mm 짧다. 로체의 옛 플랫폼을 사용한 차기 때문에 실내공간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공인연비는 자동 11.5㎞/ℓ, 수동 12.8㎞/ℓ다. 가격대는 1894만∼23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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