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원 "경찰서 끌고가더니 차나 한잔 하라고?"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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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강제연행돼 경찰버스안에 갇혀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경찰에 강제연행돼 경찰버스안에 갇혀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25일 오후 서울 경복궁역 앞에서 경찰에 강제연행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날 오후 8시경 연행된 은평경찰서 안에서 글을 작성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렸다.

이 의원은 '경찰서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이정희가 글을 올립니다'란 제하의 글에서 경찰의 무차별적인 시민 연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불법 연행에 항의하던 국회의원까지 강제로 끌고 전경차에 태워가야 정권이 유지되는 이 현실이 정말 안타깝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문 쓴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시민의 걸음마저 막아서냐"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은 또 "불법으로 강제연행해 1시간동안 경찰버스에서 내려주지 않고 경찰서로 데리고 오더니 은평경찰서장이 '국정운영에 바쁘실텐데 차나 한잔 하고 가시죠'라고 말하더라"며 경찰의 태도가 "기가 막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경찰로부터 석방조치를 받은 이후에도 함께 연행된 시민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26일 오전 현재까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정희 의원실 관계자는 "경찰의 사과와 연행자 전원석방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오후 4시30분경 경복궁역 앞에서 시민들을 연행하는 경찰에 항의하다 경찰에 강제연행돼 은평경찰서로 호송됐다.


이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 신분이라는 것을 밝혔지만 경찰이 강제연행했다고 주장했다.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긴급브리핑을 갖고 "국회 회기 중에 국회의원을 이렇듯 강제로 경찰서에 연행했던 사례는 87년 민주화가 진척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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