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침체 대신 인플레 강조(종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26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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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기조 긴축 선회 시사…확실한 멘트는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FRB는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지속된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마무리짓고 긴축에 나설 기틀을 마련했다. 연준은 이 기간동안 기준금리를 5.25%에서 2%로, 3.25%포인트 인하했다.

FRB는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며, 향후 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FRB는 성명서에서 "경기하강 위험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증대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입장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FRB는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된 단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향후 논란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이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금리 인상에 나서되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 있다.

연준은 직전 성명서에서 언급한 "핵심 인플레이션이 다소 개선됐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등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그리고 미국의 경기하강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경제활동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런 정황을 통해 살펴볼때 연준의 정책기조가 긴축으로 돌아섰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과 9명의 정책위원들은 이날 이틀간에 걸친 FOMC를 마치고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과 내년에 걸쳐 완만해질 것이지만 에너지 가격과 일부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증강시키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FRB는 경기와 관련해서는 "신용위기, 주택시장 위축, 에너지 가격 상승은 향후 몇분기동안 경제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통화완화 정책은 향후 완만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는 "경기하강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연준의 우려가 성장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반영했다.

FRB는 "앞으로 경제 및 금융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며,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날 FOMC에서는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인 리처드 피셔가 홀로 금리 인상을 주장,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책위원들이 점차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보다 더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날 성명서가 FRB가 올해 연말이 가기 전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다. RDM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셸던은 "주택 시장과 고용 시장이 여전히 약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한 FRB가 공격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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