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끝에서 삶과 희망을 얘기하다

백경숙 리브로MD 2008.07.09 15:17
글자크기

[머니위크 book]마지막 강의

만약 당신의 인생에서 주어진 시간이 단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면 과연 무엇을 하겠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들과 이별 인사를 나누거나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갈 것이다.

어쩌면 마냥 코앞에 다가온 죽음을 비관하며 남은 시간을 허비해버릴지도 모른다. 이렇게 죽음을 코앞에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재하지도 않을 '미래'를 꿈꾸기 보단 '오늘'이나 '어제'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생의 끝에서 삶과 희망을 얘기하다


그러나 <마지막 강의>에서 만난 시한부 인생의 한 교수는 과거에 집착하지도 않고 자신의 죽음에 대해 비관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삶'을 이야기 하고 '꿈'꾸는 희망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아무 치료도 소용없이 곧 죽을 사람이 어떻게 밝고 희망적일 수 있는지 그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가 <마지막 강의>에서 펼쳐진다.

<마지막 강의>는 카네기 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의 말 그대로 '마지막 강의' 내용을 담은 책.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이 책은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소개하며 1000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특히 단순히 그가 지목한 인생 명제들을 늘어뜨려놓은 것이 아니라 어릴 적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꿈'의 교훈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랜디 포시 교수의 어릴 적 꿈은 무중력 상태에 있어보는 것이었다. 어느 날 랜디는 안경을 썼기 때문에 나사의 우주 비행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꿈을 바꾸어 교수가 된 후 랜디는 미 항공우주국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비행기 내의 실습 실험을 위해 '무중력 적응훈련을 위한 비행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학생이 아닌 교수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었지만 이 불굴의 사나이는 미 항공우주국에 교수 사직서와 함께 지역 미디어 기자 출입 허가서를 보내 결국 무중력 비행기 탑승에 성공한다. 이 이야기는 '꿈'을 위해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이 외에도 NFL 선수 되기 <세계백과사전>에 자신이 쓴 항목 등재하기, 커크 우주 선장 되기, 봉제 동물인형 따기, 디즈니 이매지니어 되기 등을 꿈꾸던 어릴 적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때론 엉뚱하지만 자신의 모든 꿈을 이루며 살아갔던 소년의 이야기는 꿈꾸는 아이를 길러냈던 부모님의 지혜와, '포기'를 잊게 한 엄한 교육의 참 의미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시안부 인생이 되어 살아남을 날이 얼마 없는 랜디. 하지만 영원히 '꿈'꾸는 남자 랜디 포시는 이 책에서 "우리 앞에 벽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시험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한다.

또 감사하는 마음 전하기, 기회를 위해 미리 준비하기, 무언가를 망쳤을 때 먼저 사과하기,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만 발견하기, 남의 말을 소중히 여기기, 내일을 두려워하며 살지 않기 처럼 그가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은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마지막 강의>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진실하고도 절실한 그의 조언을 들으면 하루를 짜증과 불평으로 견뎌냈던 우리모두 내일을 감사하며 살아가게 될 것만 같다.



눈을 감고 당신의 손에 크레용을 쥐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크레용의 감촉, 종이의 감각, 종이 위에 칠해진 느낌, 그리고 크레용의 냄새까지도 추억해보라. 자 이제 잊고 있던 어린 시절과 그때의 꿈이 생각나지 않는가? 이제 눈앞에 흰 종이 같은 미래가 펼쳐진다.

그리고 당신은 색색의 크레용으로 꿈의 그림을 그려나가기만 하면 될 것이다. <마지막 강의>는 미완성의 꿈을 그려나가는 당신에게 더욱 큰 용기를 불어 넣어 줄 만한 책이다.

제프리 제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살림출판사 펴냄/ 1만2000원
생의 끝에서 삶과 희망을 얘기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