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잇따른 한-미·러 정상회담 의미는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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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외교 기본틀 확립
- '언제든 달려간다' 실용외교 원칙 반영
- G8 참석, 다자외교 데뷔 의미도

李대통령, 잇따른 한-미·러 정상회담 의미는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9일 일본에서 열리는 G8 확대정상회담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지난 4월 미국·일본, 지난달 중국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4강외교의 기본틀을 확립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러와의 이번 정상회담은 G8 확대정상회담국인 일본이 먼저 초청한 데 응하는 과정에서 진행됐지만 '국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는 실용외교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우선 지난 4월 1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21세기 전략적 동맹관계'를 미래비전으로 구체화하는 등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 정상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를 둘러싸고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미 관계의 손상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서 추가협상 등을 통해 양국이 보여준 이해와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주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비준 방안과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북핵문제, 주한미군 이전비용 분담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초 예정에 없었던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양국이 외교채널을 통해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정상회담보다 회담시간을 길게 한다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전했다.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초점은 양국관계 강화에 맞춰 있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극동 시베리아에서 양국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 메드베데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인 만큼 개인적 친분과 신뢰를 구축하는 동시에 북한에 중유를 공급하는 등 6자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남북관계의 해법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의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은 16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국제회의에 참석함으로써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는 의미도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회의 참석은 세계 13대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참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과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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