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는 전일 3만37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49%까지 치솟았던 외인 지분율은 현재 36%대로 낮아졌다. 거래가 일일 4~5만주로 부진한 가운데 외인들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도 하염없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일평균 거래량이 4~5만주 가량에 불과한 하나투어의 경우 외인수급이 주가에 직결된다. CLSA, 맥쿼리, 메릴린치가 잇따라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고, 단기 외인투자자들을 즉각 매도 공세에 나섰다. '부도'를 의심케할 만큼 주가가 급락하면서 수년전 부터 투자한 장기 외국계펀드들도 손절매에 나서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것.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외인 투자자들사이에서 손절매가 손절매를 부르는 상황"이라며 "고유가로 인한 실적위기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심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주가가 마치 부도난 업체처럼 움직이고 있으나 부도가 나는 것도 아니고 적자로 전환하는 것도 아니다"며 "현금 1000억원을 보유한 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으며, 문제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