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에서 당명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김원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당이 이미 통합된 상황에서 '통합'을 당명에 넣을 필요가 없고 우리 당이 민주평화개혁세력을 대표하는 만큼 민주당이란 이름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명 개정안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전통적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고 민주개혁세력의 본산으로 입지를 보다 단단히 하는 방안으로 당명 개정에 생각이 미쳤다. "당 이름에 '통합'을 넣은 것 자체가 당이 통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지 않느냐"는 안팎의 지적도 이 같은 아이디어가 설득력을 얻게 한다.
굳이 당명을 바꿔야하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약칭으로 '민주당'이 굳어진 마당에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을 거란 지적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출신의 한 최고위원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당명을 바꿨다"며 "또 바꾼다면 국민이 피로감을 느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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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민주당은 지난 1955년 이승만 당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정치결사체로 처음 등장했다. 신익희·장면·조병옥 등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거쳐 갔다.
민주당이란 이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평민당)·새천년민주당,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여했던 꼬마민주당 등 여러 차례 사용돼 온 끝에 지금의 통합민주당까지 이르렀다.
'통합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통합'과 '민주'를 남겨 만든 이름이다.
▲민주당 당명 및 로고 변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