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 사장단 회의 후 윤순봉 전략기획실 홍보팀장은 기자실을 찾아 "약속대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이행했다"며 "아직 일부 미진한 것은 시간을 두고 쇄신안 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중추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도 이날까지 90여명의 임직원 중 대부분이 원소속사로 복귀하고, 잔무처리를 위한 일부 인력만 남게됐다. 남은 인력에 대해서도 오는 7월1일자로 이날 인사조치가 이루어져 전략기획실은 50년만에 해체됐다.
전략기획실의 핵심이었던 이학수 실장과 김인주 사장의 퇴진 약속도 지난달 28일 이 실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서 사임한데 이어 내달부터 각각 삼성전자 고문과 상담역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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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약속이었던 차명계좌 처리도 이날 이회장이 탈루 양도세 1829억원을 납부한 데 이어, 올해말까지 상속세 누락분 등에 대한 국세청의 과세가 이루어지면 세금납부후 잔여분을 유익한 일에 사용하기로 했다.
금융사업투명화의 약속은 지난 5일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과,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이 사임하고, 사외이사수를 과반수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하는 것 등의 조치를 단행했고, 내부 준법 감시 강화 등 추가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과 직무상 연관이 있는 인사는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않기로 했던 것은 내년 사외이사 신규 선임 및 재선임시 적용할 것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지주회사 및 순환출자 해소 검토는 쇄신안 발표 당시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삼성카드 보유 에버랜드 주식은 4~5년 내에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한 것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외적으로 삼성을 대표할 것이라고 한 것도 이행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약속대로 모든 것을 버렸다"며 "다만 이같은 실험이 글로벌 경쟁에서 안전하게 순항할 수 있을 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