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위기, 필리핀ㆍ태국에 전염되나

더벨 이승우 기자 2008.06.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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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정치 불안도 문제

이 기사는 06월25일(15:0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의 금융불안 증세가 태국과 필리핀으로 전파될 조짐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태국과 필리핀의 주가와 통화가치는 이미 크게 떨어지고 있다. 물가 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군사쿠데타 같은 정치 불안 등이 경제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는 '이슈분석'을 통해 "필리핀은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베트남 경제 위기가 확산될 경우 전염 효과,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대외지급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둔화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필리핀 경제는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필리핀은 작년 7.3%의 성장을 이룬 이후 올해 1분기 5.2%로 크게 둔화됐다. 반면 물가는 유가와 쌀값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불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현재,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연초 대비 7.2%(달러 대비) 떨어졌고 주가지수도 26.9% 급락했다.

경상수지는 아직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내용이 좋지 않다. 무역수지는 계속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경상흑자를 지탱해줬던 해외 거주 국민들의 송금이 감소하면서 전체 경상 수지의 적자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금융센터는 진단했다.


ⓒ필리핀 경상수지 추이, 출처: 국제금융센터ⓒ필리핀 경상수지 추이, 출처: 국제금융센터


태국의 경우 경제 자체는 아직 불안 조짐이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치적 혼란이 경제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 성장률 추이, 출처:국제금융센터ⓒ태국 성장률 추이, 출처:국제금융센터
태국의 1분기 성장률은 6%로 견조하다. 태국 바트화는 연초대비 1.23% 절하에 그치고 있고 주가지수도 10.8%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탁신 정부에 반대해 설립된 야당 People’s Alliance for Democracy(PAD)가 사막 연립정부가 추진중인 헌법 개정애 반대해 가두 시위에 나서면서 쿠데타 발생 가능성이 제기, 정치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동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태국의 펀더멘털은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문제가 없으나 군사 구데타 등 정치적 불안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하시켜 예기치 못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KC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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