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펀드 설정잔액 21% 증가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6.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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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MMF로 자금 몰려…삼성·맵스·대신 증가세 눈길

올들어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설정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의 꾸준한 자금유입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자산운용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현재 전체 자산운용사 펀드 설정잔액은 360조550억원으로 작년말 297조1410억원보다 21%가량 증가했다.



운용사별로는 삼성투신운용이 35조1630억원을 기록, 22조2360억원에 비해 58%가량 증가했으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대신투신운용도 각각 7조3980억원(4조9500억원), 2조5580억원(1조7270억원)으로 49%, 48%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동양투신운용이 9731억원을 기록해 설정잔액이 39%가량 늘어났으며, KB자산운용이 19조1200억원으로 32%,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0조8780억원으로 22%, 한국투신운용이 20조4410억원으로 18%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동부자산운용(5조8690억원, 55%), 교보투신운용(4조6720억원, 27%), SH자산운용(13조3980억원, 27%), CJ자산운용(10조1730억원, 18%), 신영투신운용(4조5330억원, 17%)도 설정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외국계 운용사(합작사 포함)의 설장잔액 역시 해외펀드 인기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기은SG자산운용이 5조5490억원으로 19% 증가했고, 우리CS자산운용(14조4910억원, 11%), 신한BNP파리바(16조6070억원, 10%), 알리안츠글로벌자산운용(1조7510억원, 7%), 푸르덴셜자산운용(8조4810억원, 7%), 하나UBS자산운용(20조6960억원, 6%)이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설정잔액이 2조4250억원에 그쳐 유일하게 25%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의 수탁고가 크게 증가한 것은 주식형펀드로 신규자금이 계속 유입된데다, 시중 부동자금이 MMF로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올 6월 23일 현재 설정잔액이 141조4430억원을 기록, 작년말 116조3520억원보다 25조원가량 증가했으며, MMF 역시 73조3980억원으로 46조7380억원보다 27조원이나 늘어났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펀드 투자자들이 최근과 같은 하락장세를 투자적기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여기에 변동폭 큰 장세에서 좀 더 지켜보자는 ‘눈치족’이 MMF에 자금을 맡겨두면서 전체 설정잔액 증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펀드 설정잔액 21%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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