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의회, 연기금 상품투자 제한 움직임
- 연기금 매니저들 "상품 투자비중 낮다" 항변
미 연기금 매니저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투기세력이 유가를 끌어올렸다는 비난이 거세지면서 연기금 펀드가 고유가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 의회에서는 연기금 펀드의 상품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투기세력이 고유가의 원인이라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연료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연기금 펀드 및 월가 은행, 큰손들이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 헤지를 위해 석유 등 상품시장에 돈을 쏟아부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침묵을 지켰던 연기금 펀드매니저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미 의회사 연기금의 상품 투자를 금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110개 퇴직연금을 대표하는 투자위원회(CIEBA)의 윌리엄 퀸 대표는 "상품투자 금지법은 유가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퇴직 후 자금을 이용한 '돌려막기'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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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연기금은 전체 자산 중 상품 투자비중을 1% 이하로 한다"며 "연기금 펀드는 선물시장에 장기투자하고 있으며 투기세력과 비교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가 퇴직연금 연합의 자료에 따르면 주 정부의 퇴직연금은 전체 3조 달러의 자산중 5%만을 상품과 같은 대안투자(AI)에 투자하고 있으며 주식과 채권 비주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 통신은 그러나 "많은 의원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유가 등 상품가 급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려 한다"며 "연기금 펀드매니저들의 이러한 방어는 너무 늦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에너지섹터 애널리스트 4명은 전날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발언에서 "유가 선물시장 투기세력을 막는 규제가 마련될 경우 유가가 한달내 현 수준의 50%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스터스 캐피털 운용의 마이클 마스터스는 "규제를 통해 유가 선물 투기 세력을 막을 수 있다"며 "펀드매니저들이 현재의 포지션을 빠르게 바꿀 경우 유가가 30일 이내에 한계비용 수준인 배럴당 65~7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