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발표문에 담길 단어와 뉘앙스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연준 이사들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둘 중 어느 하나를 더 크게 걱정한다는 늬앙스를 주지 않으려고 고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W형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예상 보다 미국 경기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인플레 때문에 회복 후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섣불리 "경기 침체 보다는 인플레가 더 걱정이다"고 언급할 경우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분위기도 다소 식었지만 여전히 하반기에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 연준이 더 오래 관망세를 취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롸이슨 ICAP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연준이 새로운 단어를 업데이트 해야 하는 시기가 왔을 때는 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그러나 밑에 깔린 메시지는 이런 때일수록 더 바꾸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만약 메시지를 바꾸면 시장 참가자들이 해석에 저마다 혼란을 겪으며 선택을 어려워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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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는 "수요일 발표문에서 연준은 매파적으로는 보이되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단어를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즉 최근 경기침체 위험이 낮아지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긴 했다고 지적하지만 인플레쪽에 완전히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추구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연준은 긴축 사이클이 이제 곧 시작할 것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렸던 4월 FOMC발표문에서는 균형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쪽에 더 큰 비중이 실렸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FOMC 발표문에는 "경기침체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비등하다"는 식의 내용이 실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중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RBS그리니치캐피털도 "ECB처럼 8월부터 긴축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일종의 트릭을 쓸 경우를 예상한다면 다음과 같은 발표문이 가능하다.
RBS그리니치캐피털에 따르면 트릭은 "연준 위원들은 어느 한쪽으로 움직여햐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이거나 "다음 행동은 인하보다는 인상이 되겠지만 아무것도 급한 것은 없다"정도로 예상됐다. 첫번째 트릭은 아예 두 가지 리스크를 비교하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이럴 경우 매우 교묘한 발표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