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OPEC-2' 설립 논의 주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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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천연가스 독점기업인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회장(CEO)가 기존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제2의 OPEC을 의미하는 'OPEC-2'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밀러 회장은 이날 "OPEC-2 설립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됐다. OPEC-2는 13개 회원을 지닌 OPEC보다 석유시장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모스크바의 잡지 '이토기'가 보도했다.



조직 자체를 아주 유연하게 구성해 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주겠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세계 원유생산의 12%를 차지했다. OPEC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OPEC은 러시아에 가입을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밀러는 "최근 OPEC은 석유시장에 본질적으로 영향을 줄 만한 단독 결정을 하지 못했다"며 "분명히 원유시장의 카르텔은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밀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사견을 밝힌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46세인 밀러는 이달초 유가가 멀지않은 시간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한 장본인이다.

한편 OPEC은 9월 정례회의에 이어 12월 중순에도 비상 회의를 열기로 했다. OPEC은 9월9일 비엔나의 본부에서 13개 회원국 정상이 모인 가운데 고유가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OPEC은 전세계 원유생산의 40%이상을 차지한다.

비상 회의는 12월 17일 알제리 수도인 알제에서 열기로 잠정 결정됐다.
차킵 렐릴 OPEC 의장은 이날 브루셀에서 인터뷰를 갖고 "9월 회의때 어떤 얘기를 나눌지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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