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라도 손실폭은 달라요"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06.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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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 따라 수익률 천차만별....'KODEX China H'는 환차익 덕 보다

중국 증시가 지난해 고점에서 반토막나면서 중국 펀드는 올들어 모두 손실이 났다. 그러나 펀드별로 손실폭이 크게 차이나 울상짓는 중국 펀드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재 'KODEX China H'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4.57%로 중국펀드 순자산 상위 20개 펀드 가운데 손실폭이 가장 적었다. 이어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가 -20.99%,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가 -22.17%로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2(Class-A)'는 올들어 낙폭이 32.24%에 이르는 등 '미차솔' 시리즈의 손실률은 중국 펀드의 평균(-25.19%)을 웃돌았다. 'KODEX China H'와 '미차솔2C-A'와의 손실률 격차는 17.67%포인트에 이른다.

"중국펀드라도 손실폭은 달라요"


이들 펀드의 방어력을 판가름한 건 무엇보다 환헤지 여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지수)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 'KODEX China H'는 지난 해 11월 2만선을 웃돌던 H지수가 최근 1만2000선까지 내려 앉았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아 원화 대비 홍콩달러 강세가 지수 낙폭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를 누렸다.



이와 함께 "매니저의 자의적인 운용 능력에 좌우되는 액티브펀드보다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ETF에 투자하는 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삼성투신측 설명이다.

중국 본토 A증시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도 H증시보다 A증시 낙폭이 더 컸음에도 위안화가 전년대비 15%가량 절상된 만큼의 환차익을 얻어 비교적 선방했다. 23일 현재 주식 비중을 68%까지 낮춘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했다.

H증시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 '봉쥬르차이나'(봉차)와 '미차솔'의 낙폭 차는 근소하나마 시장 및 업종별 투자비중에 따른 결과다. 현재 봉쥬르차이나의 주식 비중은 지난 달 30일 현재 93.4%, '미차솔 2C-A'는 지난 15일 현재 95.34%로 비슷하다.


그러나 업종별 비중에서 '봉차'는 금융이 40.3%로 가장 많고, 에너지 25.2%, 통신 11.9% 일반산업 4.9% 기초소재 4.7%순이다. 이에 반해 '미차솔'은 에너지 19.92%, 통신 18.24%, 금융 18.18%, 일반산업 15.67%, 소재 11.53%로 구성돼 있다. 지난 2분기 조정장에서 금융섹터가 그나마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금융 비중이 높은 '봉차'가 비교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지난해 중국증시가 상승했을 때는 '미차솔'의 성과가 더 좋았다"며 "이는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취하는 '미차솔'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같은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업종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어떤 업종에 투자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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