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엔에프, 10조 자원대박 꿈 '물거품'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6.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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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 이끌던 경영진 모두 물러나..회사측 "유전 지분 매각 추진"

'자원개발로 20년간 95억달러(한화 약 9조5000억원)를 번다더니…'

지이엔에프 (0원 %)(옛 헬리아텍)의 자원개발 '대박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이엔에프는 파푸아뉴기니 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해 온 캐리유진휴즈 사장을 해임했다. 이에 따라 지이엔에프는 곽봉서 사장 단독 대표체제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휴즈 전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 측에서도 대표이사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그를 계속 대표 자리에 앉혀 놓을 수 없어 해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때 시장을 들끓게 했던 지이엔에프 유전개발 주역들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지이엔에프는 지난 2006년 신규사업을 물색하던 최본룡 전 대표가 휴즈 전 대표을 만나면서 파푸아뉴기니 유전 및 가스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그해에만 10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종목이다.

이후 사업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으며, 올 초에는 최 전 대표가 100억원대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피소되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대표의 피소 후 좌초되는 듯했던 회사는 인네트 이사를 지낸 곽봉서 현 대표가 합류, 휴즈 전 대표와 함께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되살아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휴즈 전 대표가 본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향후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이엔에프 관계자는 "휴즈 전 대표가 떠났지만 이미 계약된 내용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 파푸아뉴기니 프로젝트에 추가로 투자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지이엔에프는 자회사인 미국법인 헬리아리소스를 통해 인터오일이 주관하는 파푸아뉴기니 유전 및 가스개발 프로젝트의 지분 1.2%를 취득한 상태다. 현재까지 총 투자금은 1600만달러(한화 약 160억원) 규모다.

당초 지이엔에프는 이번 프로젝트에 총 4억2450만달러(한화 약 4200억원)을 단계별로 투자할 예정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헬리아리소스가 보유중인 지분을 지이엔에프로 이관하는 작업을 인터오일 측 등과 협의 중"이라며 "지분을 넘겨받으면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옵션과 함께 자원개발에 관심이 있는 다른 회사나 컨소시움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분 및 옵션을 매각한 돈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지 아니면 지분을 일부만 매각하고 유전개발 사업을 계속 진행할 지 등은 추후 매각이 완료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기존 주력 사업인 SI(시스템통합)에 집중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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