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집에서 밥을 해먹는 가정이 늘어 쌀, 라면 등 주식 관련 매출이 늘었고 각종 먹거리 파동에 수산물, 친환경 식품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주력 상품인 20kg 양곡은 전년대비 13.9% 늘어났고 10kg 양곡은 10.6% 매출 신장세를 기록, 순위가 전년 40위에서 31위로 올랐다. 즉석 정미 매출도 47.5% 급증해 135위에서 84위로 껑충 뛰었다. 쌀 주력 상품군의 매출 신장세만 16.3%를 기록했다.
전체 이마트 매출에서 식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식품 매출 비중은 4월에는 50.5%로 전년보다 0.8% 높은 수준이었으나 5월에는 전년보다 1.5% 높아진 48.6%, 이달에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50.9%까지 높아졌다.
먹거리 중에서도 과자 등 기호식품보다는 쌀, 라면 등 주식 관련 식품이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공 식품 중에서 라면, 조미료 등 주식과 관련된 식품 매출은 15.2% 증가한 반면, 과자와 빵류는 10.4%, 주류와 음료 등은 4.4%에 그쳤다. 봉지라면은 전년대비 25.3% 매출이 늘었고 전체 순위는 전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식품은 올 상반기에 13.0% 신장해 식품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AI와 광우병 논란이 가장 심했던 5월에는 전년대비 21.1%나 신장세가 급등했다.
수산물도 이번 육류 안전성 논란의 수혜를 누렸다. AI와 광우병 논란으로 전년 119위였던 생닭은 올해는 156위로 급락하는 등 관련 제품 매출이 하락한 반면, 수산 통조림은 전년 20위에서 19위로, 냉동갈치는 93위에서 83위로, 자반고등어는 146위에서 141위로 올라섰다.
반면 가전·레포츠, 패션 제품은 각각 2.0%와 2.7%의 신장세에 그쳐 식품 매출 신장과 대조를 보였다. 또한 고물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화장품과 유아용품, 대형 프리미엄급 가전 등은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방종관 신세계 이마트 프로모션팀 팀장은 "전반적으로 생필품 이외의 소비를 줄이는 추세에도 자신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소비를 아끼지 않았다"며 "백화점에서 주로 발생하던 가치소비 경향이 대형마트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