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회사들 "미국 내 유전부터 개방하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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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업계 "국내 공급 늘려 에너지 위기 해소해야"-CNN머니

미국이 자국내 더 많은 유전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세계가 석유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미국은 멕시코만 등 극히 일부지역의 석유 시추만을 허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민주당과 석유회사들은 미 정부가 알래스카 북극해 뿐 마니라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연안의 석유 시추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개발 가능한 모든 지역에서 석유를 생산한다면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하루 5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멕시코만 등의 근해 9000만 에이커에서 석유 시추를 허용하고 있다. 석유업계는 그러나 이 가운데 7000만 에이커에서는 석유가 생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미 정부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연안까지 개방할 경우 하루 200만 배럴의 석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하루 80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지만 하루 소비량은 2100만 배럴에 달한다.

공급난에 시달리면서 미국 내에서 석유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는 1970년대부터 지속돼 온 석유시추 금지법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석유시추 금지법을 없애는 것이 에너지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등 석유생산 시설을 갖추는 데 수 년이 걸리는 만큼 현재의 미개발지역의 유전을 개발하는 것이 유가급등을 막는 데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오펜하이머의 석유담당 애널리스트인 패덜 가이트는 "석유는 대부분 심해에 매장돼 있지만 개발비용이 비싸다"며 "석유업계가 근해 개방을 주장하는 것은 유가를 안정시키기 보다는 그들의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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