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기준금리 동결할 듯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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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일 FOMC… 인플레 불구 경기 우려 다시 급부상

경제에 대한 위험이 다시 급부상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최근 모노라인(채권보증업채)의 신용등급 줄하향 여파로 채권 금리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신용시장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고유가로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반면 경기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정책위원들은 24~25일 이틀간의 FOMC를 통해 경기를 진단하고 금리를 결정하게 된다.

연준 관계자들은 이미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를 중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동시에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조금씩 흘려왔다.



리처드 야마론 아르거스 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FRB는 항해를 위해 많은 탐색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인플레 우려가 가중되더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경기우려 가중 금리 인상 어려울 것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FRB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FRB의 금리를 예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주택 시장이 부진하고 주택 압류율이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자칫 더 큰 경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상승 추세에 있는 모기지 금리도 경제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모기지 금리 급등은 안 봐도 뻔하기 때문이다. 모기지 금리 급등은 주택 시장의 부진을 키우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수잔 와처 교수는 "FRB의 금리 결정이 매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려니 경기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소비자, 투자자, 기업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기 위한 어법을 구사해왔다. 버냉키 의장 역시 약달러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한다며 이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버냉키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1~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연율 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4.1% 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휘발유 및 유가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해있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유가는 배럴당 14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 동결 통해 경제 회복력 키우는 것이 급선무

경제학자들은 FRB가 오는 25일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협을 경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오는 8월 5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연준은 연말까지 성공적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경제 역시 다시 상승 여력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의 급격한 금리인하와 168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금리 인하가 보통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중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는 경기를 더욱 악화시켜 금리 인상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최근 불확실성이 되살아난 모습이다. 지난 5월 실업률은 5.5%로 전달 5%에서 0.5%포인트나 급등했다. 실업률은 상승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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