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문 생산이 5년만에 처음으로 위축되는 등 6월들어 유로지역의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반면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16년래 최고치인 3.7%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은 조만간 4%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유로존의 경제 지표 둔화는 유가 급등이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제지표 악화는 다음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된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먼브러더스의 마이클 흄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7월 금리 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금리 인상 전망은 투자 심리 및 경제 활동 전반에 이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홀거 슈마이딩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경기침체에 결국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기 전망도 크게 후퇴하고 있다. 독일의 기업신뢰지수인 이포(Ifo) 지수는 지난 6월 101.3을 기록, 전달 103.5에서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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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o 연구소의 한스 베르너 신 사장은 "유가 급등이 독일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fo 연구소는 올 하반기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와 글로벌 경제 환경 개선으로 하반기 성장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에 이어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프랑스의 구매관리자 지수는 5년래 최저치로 급락하는 등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