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버스 망치로 부순 대학생 영장청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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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이명근 기자↑ 22일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이명근 기자


망치를 들고 경찰버스를 부수는 등 과격행위로 네티즌들 사이에 '프락치'로 의심받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촛불시위 현장에서 차벽으로 설치한 경찰버스를 망치로 부수고 소화기를 빼앗아 경찰에게 분사한 혐의(공부집행방해 등)로 서울 모 대학 재학생 유모씨(24)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일 오전 1시10분쯤 서울 종로 동십자로터리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다 인근 상점에서 구입한 망치로 청와대 방면 길목을 막고 있는 경찰버스를 여러 차례 친 후 소화기를 들고나와 진압 중이던 전의경들에게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씨의 범행동기를 "30일 이상 계속된 비폭력 촛불시위만으로는 더 이상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청와대로 진격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

유씨는 당시 망치 뿐만 아니라 팔보호대 등을 착용하고 있어 네티즌들로부터 '망치남'으로 불리며 '프락치'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이 밖에도 칼과 밧줄, 가죽장갑 등의 장비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가 '프락치'라는 글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김모씨(31)도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유씨의 폭력시위 장면을 편집해 정부가 시위대를 폭력진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찰프락치'를 시위군중 속에 침투시킨 것처럼 글을 써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주말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촛불시위 기간에 21명을 연행해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서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금까지 촛불시위로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모두 606명을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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