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소통부재 靑 해결사 될까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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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전 의원, 수석급 홍보기획관 내정
- 국정홍보기획, 대통령 이미지 홍보, 인터넷 여론 수렴 담당
- 국민과의 소통부재 문제 해결에 적임자 평가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전략ㆍ기획가로 꼽히는 박형준 전 의원이 청와대에 긴급 투입됐다. 국민과 청와대 사이에 꽉 막혀있는 소통 통로를 '뻥' 뚫는 해결사 역할이 박 전의원에게 부여된 임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박 전 의원이 홍보기획관에 내정됐으며, 금명간 공식 임명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석비서관급 예우를 받는 홍보기획관은 산하에 4명의 비서관과 30여명의 인력이 배치된다. 국정홍보기획과 대통령 이미지 홍보(PI), 대통령 연설 및 메시지 관리, 인터넷 여론 수렴 등의 업무를 맡는데 국민과 청와대, 국민과 대통령 간 소통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했듯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소통부재' 문제는 취임 후 100여 일 만에 지지율 10% 추락, 청와대 참모진 전원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

국민이 쇠고기 수입 문제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촛불을 들고 나설 때 '괴담' 운운하며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키운 것은 대통령의 독선도 독선이지만 국민 마음을 읽지 못한 청와대의 판단착오가 큰 영향을 미쳤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홍보기획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교지 편집장을 맡는 등 좌파 학생운동의 이론가로 알려졌고, 기자와 방송 시사토론 사회자,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박 기획관이 국민과의 소통부재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기획관은 이명박 캠프 대변인과 당 대변인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선봉에 섰고, 대선 후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분과 위원을 맡아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 철학의 밑그림을 짜는 등 명실상부한 최측근인 만큼 바닥민심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박 기획관은 "그동안 국정홍보의 큰 그림을 기획하는 곳이 없었는데 그런 부분을 채우고 보완하는 한편 정부 부처 대변인들과 긴밀히 협의해 정부 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대운하 홍보에 주력해온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대운하 사업 중단과 홍보기획관 신설 등 조직개편에 따라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추 비서관은 대운하를 둘러싼 발언 혼선과 함께 촛불시위 참여자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하는 등 튀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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