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 경기, 3분기에도 '흐림'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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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대형마트·수퍼마켓은 상대적으로 좋을 듯

소매경기 하락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전국 91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3분기 경기 전망치는 ’97‘로 집계돼 2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다만 2분기(93)에 비해서는 소폭 높아졌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지수가 2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한 것은 '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화물연대 파업 등 국내 경제 불안요인까지 겹치면서 내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20), 대형마트(112), 수퍼마켓(109)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전자상거래(78), 통신판매(61), 방문판매(48) 등 이른바 안방 매출과 백화점(93)은 100을 밑돌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자상거래와 방문판매는 2005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방문판매법 개정안(피라미드 판매금지 규정에 방문판매원을 포함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함)이 해당 업계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90→112), 수퍼마켓(95→109)은 기준치를 상회하며 전 분기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할인 행사’가 고객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생필품 중심의 가공식품 가격 상승이 식품 부문 매출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는 단기적인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수퍼마켓 업계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해 차로 이동하는 대형마트보다 걸어다니는 동네 수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경기를 낙관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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