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채권시장은 한은이 지준율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문에 놀라 3년 만기 국고채수익률이 직전 거래일 대비 0.15%포인트 상승하는 등 하루종일 출렁였다. 한은이 부랴부랴 지준율 인상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선 반응을 살피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준율 인상의 파장은 만만치 않다. 당시 지준율 인상으로 추가로 적립해야 할 지급준비금 마련을 위해 시중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대거 늘렸고 이에 따라 CD금리가 상승했다. CD금리는 지준율 인상 후 한달 만에 4년9개월새 최고 수준으로 치솟기도 했다.
지준율 인상은 시중 자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대부업체 등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자금시장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이탈 외에 자금운용 계획의 재수립 부담도 안게 된다.
아울러 은행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과 서민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준율이 인상되면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추고 대출을 줄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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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지준율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후 "물가가 급등하면 중앙은행으로서는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게 되지만 시행은 효과와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이후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