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청와대 참모진 출발부터 발목잡혀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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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진곤 교육수석 논문표절 의혹으로 발령 보류

쇠고기 파동으로 새롭게 등장한 2기 청와대 참모진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1기 참모진이 취임 후 불과 100여 일 만에 전원 경질된데 이어 2기 역시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이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발령이 보류되는 등 순조롭지 않은 모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맹형규 정무, 박병원 경제수석 등 2기 청와대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2기 수석진이 출범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빨리 업무를 파악해 시대적 소명의식과 열정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논문 중복과제와 자기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발령이 보류됐다.

정 수석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로 출범하는 대통령실과 비서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다"며 "관련 학계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공정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발령을 보류하는 게 좋겠다"고 자진해서 발령 보류를 요청했다.



그는 "흔히 애기하는 표절도 아니고, 스스로 학자적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결백을 주장하면서도 "어쨌거나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은 지난 2000년 '21세기 사회와 열린교육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진흥재단(학진) 등재지 '열린교육연구'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2년 전인 1998년 강원도교육연구원 계간지에 실었던 논문과 제목과 구성이 완전히 일치해 중복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논문은 자기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수석이 1997년 이화여대 조경원 교수와 공동명의로 '열린교육학회지'에 발표한 '현행 열린교육의 교수학습 방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탐색'이라는 논문에 핵심적인 부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르면 24일 대통령실 조직개편안과 함께 비서관급 인선결과 및 비상근 특보단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일부 조직 통폐합과 이동, 비서관 인선을 두고 막바지 조율 중"이라며 "오늘 늦게까지 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일 조직개편안과 비서관 인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조직인 수석급 홍보기획관 산하에는 홍보1, 홍보2, 국민소통, 연설 등 4개 비서관을 두는 것으로 확정됐다. 홍보1비서관에는 이동우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장, 홍보2비서관에는 이성복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국민소통비서관에는 김철균 전 다음 부사장, 연설비서관에는 정용화 전 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과제 1, 2비서관을 통합한 국책과제비서관에는 허경욱 국책과제1비서관이 유력하고 정무 1, 2비서관을 합친 정무비서관에는 정태윤 전 한나라당 사이버기획위원장과 전영태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 등이 경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되는 시민사회비서관에는 대표적인 뉴라이트계 인사인 홍진표 대통령직인수위 전문위원이 유력하지만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반대로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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