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약효군별 의약품 생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일반의약품은 전년도에 비해 생산규모가 0.44% 감소한 데 비해 전문의약품(ETC)은 12.9% 성장했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의약품을,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의약품을 말한다.
지난해 일반의약품 생산액은 2조6519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액 11조4424억원의 23.2%를 차지했다. 2006년 2조6637억원(25.5%)보다 생산액과 생산비중 모두 줄었다.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생산 비중은 일반의약품이 40%, 전문의약품이 60%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7년 만에 일반의약품 23.2%, 전문의약품 76.8%로 비중이 변화했다.
전문의약품은 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0년 60.3%였던 전문의약품의 비중은 지난해 76.8%까지 거침없이 상승했다.
이는 일반의약품 시장이 의약분업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약분업 이후 약의 실질적인 조제 권한이 약사가 아닌 의사로 넘어갔다. 의사의 처방대로 약은 조제하다 보니 일반의약품보다는 전문의약품 위주로 조제가 이뤄지고 있다. 제약사들도 이에 맞춰 전문의약품 위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일반약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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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한 마케팅 담당 임원은 “의약분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환자들도 일반의약품보다는 전문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약사들도 전문의약품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의약품 비중 축소 현상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반의약품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존재하고 일부 제약사들이 일반의약품에 대한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