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갑 "대상 로비자금 전달 동영상 있다"

머니투데이 홍기삼 기자 2008.06.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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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경호책임자… 대상그룹발 '정관계 로비 뇌관' 터지나

임창욱 대상 (20,550원 ▲150 +0.74%)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정관계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해 온 최승갑씨가 최근 경찰에 의해 검거되면서 대상그룹의 로비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자신이 운영하는 경호업체에 투자하면 돈을 4배로 불려주겠다고 속여 7억여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2003년 경호업체를 설립해 사업가로 활동했지만 2005년 회사가 부도난 뒤 수억 원대의 빚을 지면서 6건의 사기 혐의로 수배를 받아왔다.

경찰은 최씨의 사기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밝혀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은 검찰의 몫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대상그룹 임 명예회장의 경호책임자로 알려진 최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로비자금을 전달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갖고 있으며 이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2003년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 회장에게서 15억 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와 수표를 받아 이를 현금으로 바꿔 여권 정치인과 검사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임 명예회장을 수사했던 인천지검의 담당 검사와 특수부장이 모두 교체돼 로비 의혹이 광범위하게 일었다. 이와 함께 대상그룹의 사돈기업인 삼성도 이 로비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도 일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재용전무는 지난 1998년 대상그룹의 맏딸 임세령씨와 결혼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은 “임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최 씨가 정치권 핵심 인사에게 로비를 해주겠다고 먼저 접근해 15억 원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 착복했다”며 “검찰이 진실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임 명예회장은 2003년 220여 억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2005년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4년,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1년 7개월을 복역했으며 2007년 2월 사면으로 풀려났다.

임명예회장은 현재 대상, 대상팜스코,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대상정보기술 등을 자회사로 둔 대상홀딩스의 대표이사 직함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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