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레터]"中펀드 10년보고 투자하라니…"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6.23 15:30
글자크기
중국펀드 가입당시 10년 후를 보고 투자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이제 와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하면 어쩌라는 건지..”

지난 20일 머니투데이 자본시장포럼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머니투데이 자본시장포럼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증시’를 주제로 다뤘는데요, 이슈만큼이나 많은 투자자들이 참석해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국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중국증시 전문가들이 발제자 및 패널리스트로 나와 중국증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포럼은 예정시간을 넘어 약 4시간 30분가량 진행됐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일반 투자자로 보이는 참석자들은 시종일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는데요, 포럼 끝 무렵에는 질문을 쏟아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포럼이 끝난 후 자리를 떠나는 몇몇 참석자에게 포럼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많은 것을 배워간다는 참석자가 있는 반면 실망스러웠다는 참석자도 있어 주최측으로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이 참석자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오늘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전문가들과 일부 패널리스트의 얘기를 요약해 보면 중국증시가 지금은 어렵지만 성장성이 충분한 만큼 10년 후를 바라본다면 기대 수익률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인데, 솔직히 중국관련 펀드에 투자하면서 10년 후를 바라보고 투자한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



애시 당초 10년 후를 바라보고 투자했다면 장기투자를 겨냥해 설계한 상품에 가입했지 굳이 중국펀드에 가입할 이유가 없었다는 거죠. 결국, 중국증시의 갑작스런 급락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속수무책으로 하락하다보니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나 운용사 입장에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 아니냐는 게 이 투자자의 얘기였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오늘 포럼에서 듣고자 한 것은 과연 현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조정해야 바람직 한 것인지 였다"면서 "펀드투자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의 몫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는지 들었어야 했는데, 시종일관 기다리라는 말밖에 듣지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들 참석자들의 말대로 중국펀드를 10년 후 장기투자 상품으로 설계하거나 판매한 운용사 및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신이 아닌 이상 시장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방향이 크게 벗어났다면 운용사 및 판매사가 현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해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해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성장성은 충분하다. 10년 후를 바라보라"는 전문가들의 외침 속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