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곤 靑 수석 "표절의혹 임명보류 요청"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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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내정자가 23일 논문 중복과제와 자기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게 발령 보류를 요청했다.

정 수석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새로 출범하는 대통령실과 비서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발령보류를 요청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 수석은 "흔히 애기하는 표절도 아니고, 스스로 학자적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 않지만 어쨌거나 물의 빚게 돼서 죄송하다"며 "관련 학계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공정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발령을 보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정 수석은 지난 2000년 '21세기 사회와 열린교육의 필요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학술진흥재단(학진) 등재지 '열린교육연구'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2년전인 1998년 강원도교육연구원 계간지에 실었던 논문과 제목과 구성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 수석은 2000년 논문 어디에서도 이같은 사전 발표 사실을 명기하지 않아 논문 중복게제 의혹을 받고 있다. 동일한 논문을 타 매체에 실을 경우 '언제 어디에 먼저 발표한 논문'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게 학계 관행이다.

이 논문은 자기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수석이 1997년 이화여대 조경원 교수와 공동명의로 '열린교육학회지'에 발표한 '현행 열린교육의 교수·학습방법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탐색'이라는 논문에 핵심적인 부분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 2004년 한양대에 게재한 '지식기반사회의 특성에 비추어 본 학교교육의 개선방향'이란 제목의 논문에도 2000년 논문의 한 단락을 별다른 인용 없이 그대로 실어 자기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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