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브릭스펀드 40% 상투잡았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6.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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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0% 투자금이 손실경험… 장기전망은 여전히 좋아

작년 브릭스펀드 40% 상투잡았다


지난해 브릭스펀드에 투자금중 60% 가량이 원금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점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려 국내 펀드투자자들의 '상투잡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는 "브릭스펀드의 자금유입이 집중된 작년 하반기에 MSCI브릭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정에 진입했다"며 "현 지수가 600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펀드 유입액의 60% 가까운 자금이 원금손실을 기록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증권이 데이타스트림(Datastream), 한국펀드평가의 자료 등을 토대로 MSCI브릭스 지수수익률에 기준해 추정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브릭스펀드 유입자금의 40% 가량은 고점인 700포인트 이상에서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슈로더브릭스펀드'의 경우 자금유입이 집중된 작년 하반기 이후 MSCI브릭스 지수를 초과하는 성과를 기록중이어서 펀드투자자의 손실은 지수 추정치보다 다소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브릭스펀드 40% 상투잡았다
그러나 "브릭스펀드 투자금 유입은 펀드 수익률에 후행하는 모습이며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몰려 성과의 과실을 제대로 향유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브릭스펀드에 앞서 해외투자의 대세였던 중국펀드의 상황과 비슷하다.

삼성증권은 브릭스펀드의 성과가 저조한 이유에 대해 "과거 5년간 상승으로 저평가가 해소됐고 주요기업의 수익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선진시장의 둔화사이클에 따른 소비둔화 등 시장환경이 과거 이머징증시가 아웃퍼폼(Outperform) 할 때와는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브릭스국가의 성장률 둔화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긴축정책 강화 △기업이익 전망 하향 및 고평가 우려 △이머징시장의 차별성 약화 등 브릭스지역 투자에 '4대 악재'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조정으로 어느 정도 고평가 우려가 해소됐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돼 '장기적 전망'은 유효하다는 것이 삼성증권의 결론이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맞물린 단기 위협요인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정의 마무리가 불확실한 친디아나 단기고점 우려가 있는 브러시아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여유있게 브릭스펀드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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