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버블붕괴…이제는 살만한가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23 09:42
글자크기
-WSJ, 中폭락은 미국 기술주 버블과 유사
-인도 역시 물가 압박으로 큰 폭 조정
-인플레+성장 둔화 악재 지속..PER은 낮아져

올들어 폭락한 중국증시가 2000년초 미국 기술주 버블 붕괴와 닮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한때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달하며 세계 1위로 올라섰던 페트로차이나의 현재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정유주인 페트로차이나의 주가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상하이 종합지수 시가총액은 1월부터 2조달러나 증발했다. 지수는 46% 폭락했다. 하지만 2005년 7월에 비하면 여전히 100% 오른 상황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참담하다. CCTV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7년1월 이후 약 90%의 응답자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디아(중국+인도)의 양대산맥인 인도의 경우 중국보다는 낫지만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올들어 28% 하락했다. 지난 20일에는 도매물가가 6월 첫주동안 11% 뛰었다는 소식에 3.4% 급락하기도 했다.

기업공개(IPO) 때마다 대박을 냈던 인도증시의 명성은 오간데 없다. 최대 IPO를 기록했던 릴라이언스 파워 이후 인도증시 IPO는 매번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급락에도 불구 센섹스지수는 2006년초에 비해 55% 오른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때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친디아 경제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난제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7.7% 상승해 전달 8.5%에서 다소 안정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20% 가까이 전격 인상한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은 다시 커졌다. 이번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1%포인트 정도의 물가상승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도의 물가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경제성장도 이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WB)은 최근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9.8%로 수정했다. 지난해 11.4%에서 많이 하락한 수치다. 무디스 이코노미닷텀은 지난해 9.0% 성장한 인도가 올해는 7.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 탄력이 약화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폭락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도 예상되고 있다.

급락한 친디아증시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차갑다. 런던에 있는 슈로더은행에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고있는 앨런 콘웨이는 "어떤 증시도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다. 다만 주가급락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등은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수준에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증시 PER는 올해 예상실적 대비 17배로 떨어졌다. 이는 외국인들이 중국에 투자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스탠다드 차타드은행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인도 증시에서 55억달러를 빼내갔다. 중국 본토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극도로 제한돼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홍콩증시는 올해 18% 하락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