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식·요리 정보사이트 메뉴판 닷컴을 만든 이원우(37) 대표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이렇게 물었다. 13년 동안 음식점의 메뉴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모아왔던 그답다. 이 대표는 어느 누구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도 대답은 비슷하게 돌아온다고 했다.
"라면하면 A라면, 케첩은 B사, OO카레처럼 늘 선두를 지키는 제품이 있습니다. 물론 맛있어서 찾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먹어봤던 것에서 벗어나려하지 않아요. 이런 습관 때문에 더 맛있고 다양한 음식을 체험할 기회를 잃는 것이죠."
그는 군 제대 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 에스컴퓨터라는 컴퓨터 제조 유통 회사에서 1년 간 근무했다. 일이 손에 익을 무렵에는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애드정보기술로 자리를 옮겼다. 한 곳에 머무르기 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처음부터 작은 회사에서 시작하니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사장님 밑에서 직접 배울 수 있었거든요. 또 직원 수가 적다보니 한사람이 마케팅 홍보 영업 관리 등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PC통신에 떠돌아다니던 맛집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폭넓게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생각해냈다. 인터넷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닦아 온 그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과 자료관리 능력은 사이트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메뉴판닷컴은 인터넷 붐이 불기 전 이미 시동을 건 덕분에 7만 여개의 음식점 정보를 보유하며 다른 사이트보다 빨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003년에는 음식점 할인 카드를 발급해 서비스 후 2년 만에 12만 명의 유료회원을 유치하며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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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2억 원의 매출액 올리며 어엿한 13년차 중견 사장이 된 그는 지금도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최근 4년 간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등 4군데서 졸업장을 받았다. "관련 사업에 대해선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달려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