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길 실장 "국민과의 소통" 역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6.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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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2기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고 있는 정정길 신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국민과의 소통'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를 '괴담' 수준으로 폄하하고 귀를 닫다가 전원 경질로 이어진 1기 참모진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22일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저를 포함한 수석비서관들이 좀 더 많은 외부 인사를 만나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이를 위해 "수석비서관들이 1주일에 1-2번 정도는 외부 인사와 조찬을 하며 여론을 수렴할 수 있도록 매일 열리는 수석비서관 회의 시간을 조금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현재 매일 8시에 개최되는 수석비서관 회의를 1주일에 1-2일은 9시 가량으로 늦추고 각 계 각 층의 외부 인사를 만나라는 것이다.

정 실장은 전날 이 대통령과 2기 참모진과의 조찬에서도 "최근 정치지형이 '아웃사이더 폴리틱스'(Outsider Politics)로 바뀌고 있는데 소통부재와 정치불신도 하나의 원인인 것 같다"며 '국민과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일 취임식에서는 "사회 전체적으로 불타기 쉬운 소재들이 깔려 있어 촛불시위 같은 사태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애기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들에게 "대통령실은 집행부가 아니라 대통령의 그림자인 만큼 앞에 나서기 보다는 행정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주력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청와대가 공기업 민영화 등을 주도하면서 정부 부처, 한나라당 등과 갈등을 겪었던데 대한 비판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오늘 첫 회의를 한 신임 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23일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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