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마법, 조국 네덜란드도 울렸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8.06.2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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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러시아, 네덜란드 3-1로 꺾고 '4강행'

거스 히딩크 감독의 마법이 조국인 네덜란드마저 울렸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22일 오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파크에서 열린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에서 네덜란드를 3-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러시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오른 것은 구 소련 해체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예상외로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골도 먼저 터트렸다. 후반 1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세르게이 세마크가 올린 크로스를 파블류첸코가 골 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왼발슛으로 네덜란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네덜란드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지만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하다가 후반 41분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스네이더르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판 니스텔로이가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헤딩슛을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러시아 편이었다. 연장 후반 7분 드미트리 토르빈스키의 결승골과 4분 뒤 터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쐐기골로 러시아는 네덜란드를 3-1로 꺾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후 "그리스, 스웨덴과 힘든 조별 경기를 치른 뒤 이번 경기를 준비하느라 이틀 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10분간의 전술훈련과 숙소에서 몇 차례 미팅을 가졌을 뿐이었지만 우리는 아주 굉장하고 믿어지지 않는 일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러시아는 오는 27일 열리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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