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꺼진 촛불, 세종로 수만명 경찰과 대치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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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제안한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이틀째인 21일 밤 시위대는 세종로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22일 오전 0시 20분 현재 수만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방면을 막아선 경찰 호송버스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 버스에 밧줄을 묶어 끌어내려 했다.

경찰은 곳곳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며 맞서고 있다. 소화기를 직격으로 맞은 시민들이 부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은 연이어 방송을 통해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해산하라", "폭력행위자들은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대책회의 측 방송차량에 진행자를 가리켜 "폭력행위 선동하는 사람이 어떻게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소리하느냐"고도 했다.

시민들은 경찰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불법주차 차 빼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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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민들은 밤 9시부터 경찰 버스 앞에 모래주머니로 '국민토성'을 쌓았다. 모래를 운반하던 트럭 한대가 서울역 인근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자 시민 4000여명이 달려가 직접 비닐봉지 등으로 운반해 오기도 했다.

밤 11시쯤 '국민토성'을 딛고 올라간 시위대 일부는 경찰버스 위에 올라가 깃발 50여개를 흔들었다. 버스 위에 올라갔던 한 중년남성은 경찰 쪽으로 뛰어내려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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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저녁 7시20분부터 서울시청 앞 태평로 일대에서 열린 제45차 촛불문화제에는 5만명(추최측 추산 10만명, 경찰추산 8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해 "추가협상 기만이다 재협상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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