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선진국, 고유가 국가안보 문제로 격상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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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선진국들이 식량과 연료 위기를 전국가적인 안보 문제로 격상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개발도상국 역시 곡물 및 유가 급등으로 심각한 중·장기 경제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가 에너지 가격과 식량 가격의 동반 급등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수수, 대두, 육류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유가 역시 배럴당 140달러 수준에 바짝 다가섰다.



서방 선진국들이 유가와 곡물 가격을 국가 안보문제로 격상함에 따라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석유생산국과 소비국 회담에서 고유가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유 증산 여력이 있는 국가는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파키스탄이 석유 대금 지불 유예를 신청하는 등 고유가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모로코 역시 지난달 유가와 곡물 수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8억달러의 자금을 빌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의 한 고위관리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의 중기 및 장기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결국 유가와 곡물 가격 급등은 실질적인 안보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바텐스타인 호주 경제장관은 "고유가로 초래된 사회적 긴장이 인플레이션을 두자릿수로 이끌면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한 관계자 역시 "고유가는 유럽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슈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유럽, 유엔의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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