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내년 1분기 이후 더 심각"

박성희,도병욱 기자 2008.06.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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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머투자본시장포럼]조용찬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장

"중국의 가장 큰 문제는 소비 위축이며 앞으로 중국 투자는 전체 증시보다 개별 종목이나 특정 기업으로 집중해야 한다"

조용찬 한화증권 리서치 본부 중국·EM분석팀 부장은 20일 열린 '제2회 머투자본시장포럼'에서 "급락한 중국증시는 앞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지금 문제는 소비 위축이다"라며 "소비산업이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가능할지는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모든 생활이 '식(食)'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엥겔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다. 중국의 소비산업의 바로미터는 음식산업인데 음식지출 비중이 기존 20~30%에서 11%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지난 2005년 당시 중국의 PER은 18.5배, 시중 유동자금은 3000조원이었다"며 "정부가 어느 특정 산업을 지원하면 급등한 양상을 보여 지금 유동자금은 6000조원이다. 그렇다 보니 앞으로도 정부 정책에 따라 급등할 소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워런 버핏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중국에도 5명 정도 있고 이들은 현재 군수공업, 가전제품 관련주를 대거 매입한다"며 "장기적으로 이런 종목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투자에선 고급 브랜드 갖고 있는 기업들은 계속 상승할 수 있으며 앞으로 중국 투자는 시장이 좋아진다고 전체에 투자하기보다 업종 대표주,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 부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가 쓰촨 지진 문제다. 중국 정부는 여기에 75조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4분기부터 집행된다. 그렇게 되다 보면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올리게 된다. 문제는 투자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고베 지진 발생 당시 일본은 투자 줄이고 노후 산업 퇴출해야 했는데 1년동안 투자가 늘어나 주가가 올랐지만 경기 악순환 고리에 들어갔다는 게 대표적인 예. 대만도 지진 발생 후 시멘트 자동차 등 투자 일어났지만 오히려 1년 뒤 대만 증시는 곤두박질했다.


조 부장은 "지금 중국이 그런 상황"이라며 "4분기 수출 늘어나고 내년 1분기까지 주가가 올라갈 수 있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중국의 인플레에 대해선 "지금까지 중국이 겪어보지 못한 수평적인 인플레, 즉 원자재 급등에 의한 인플레"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과잉 투자가 이뤄졌을 때 기업은 비용부담이 늘지만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게 된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내년 하반기부터 이익이 감소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조 부장은 이어 수급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현금지급기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중국의 한 기업은 일 년전 기업공개(IPO) 당시 시가총액이 1조원이었지만 현재 유상증자 규모가 15조에 달한다.

중국의 업종 대표 1위기업은 국영 정부지원기업이지만 2~5위 기업은 그렇지 않아 생존하기 위해서 계속 유상증자 해야돼 엄청난 물량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부장은 "현재 상장 기업이 1600개이고 앞으로 상장 예정 기업이 1500개"라며 "고객 예탁금이 줄고 펀드 신규 자금 유입이 늦어지면 수급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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