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진 2기, '관료 늘고 호남 안배'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08.06.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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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정무능력 미흡 지적 의식한 듯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발표한 청와대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계에서 관료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는 점이다.

◇ 학계에서 관료로…
- 교수 6명, 정치 1명, 법조 1명 → 교수 2명, 정치 2명, 관료 3명, 법조 1명

교수 출신은 1기 청와대 실장·수석 8명 가운데 6명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나 이번 2기에서는 2명으로 대폭 줄었다. 울산대 총장을 맡고 있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인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만이 교수 출신의 명맥을 이었다.



그간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교수 출신 수석진들이 정무 능력과 관련, 논란이 됐던 점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 청와대측은 정 실장을 발탁한 배경으로도 학계 역량보다 총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다는 점과 행정고시 출신의 관료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정무 역량 강화 차원에서 정치인 출신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17대 국회의원이었던 박재완 정무수석에 이어 맹형규 전 의원이 청와대 수석진에 합류했다. 박 수석은 국정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맹 전 의원은 정무수석에 내정됐다. 정무라인을 보강해 당청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靑 수석진 2기, '관료 늘고 호남 안배'


◇ 영남 편중 줄어…지역안배
- 서울 4명, 영남4명 → 서울 3명, 영남 3명, 호남 2명

호남 지역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1기 수석진이 서울 출신 4명, 영남 출신 4명으로 양분돼 상대적으로 호남 출신이 철저히 소외됐던데 반해 2기 수석진은 서울 출신 3명, 영남 출신 3명, 호남 출신 2명으로 지역 안배도 고려했다.

새로 추가된 호남 라인은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전남 영광)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전북 김제).


맹형규 정무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 3명은 서울 출신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병원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 3명은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정 실장은 경남 함안, 박병원 수석은 부산, 박재완 수석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 고대 출신 줄고 서울대 급부상
- 고려대 2명, 서울대 4명, 미 하버드대 1명, 숙명여대 1명 → 고려대 1명, 서울대 5 명, 연세대 1명, 한양대 1명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명 늘어 5명, 고려대 출신은 1명 줄어 1명이 됐다. 나머지는 연세대와 한양대가 각 1명씩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행정학)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안보수석(경제학), 박병원 경제수석(법학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경제학),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교육학과) 등이 서울대 출신.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은 고려대 철학과를, 맹형규 정무수석은 연세대 정외과를, 정동기 민정수석은 한양대 법학과를 나왔다.

◇ 평균 연령 늘어…
- 60대 2명, 50대 3명, 40대 3명 → 60대 2명, 50대 6명

수석진들의 평균 연령이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1기 수석진 8명 가운데 3명이 40대였던데 비해 이날 발표된 인사 중에 40대는 1명도 없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66세로 최고령이고 맹형규 정무수석 내정자가 62세로 다음을 이었다. '막내'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정동기 민정수석이 55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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