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조갑제 "촛불, 불장난? 포르노?"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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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이슈] 촛불집회 한달, 보수측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촛불집회가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직접 거리로 나와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으며 일부 보수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촛불집회를 비난하고 나섰다. 인터넷에서도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네티즌이 커밍아웃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가 시민들이 주도하는 집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넘어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것은 배후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순수한 시민들이 촛불을 드는 것은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 소설가 이문열 씨(왼쪽, ⓒ머니투데이DB)-조갑제 전 월간조선 <br>
대표(ⓒ뉴시스)↑ 소설가 이문열 씨(왼쪽, ⓒ머니투데이DB)-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뉴시스)


보수 인사들 중 가장 선봉에 나선 사람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이다. 조 전 대표는 매일같이 자신의 홈페이지인 '조갑제닷컴'에 글을 올려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15일에는 "(촛불집회에 청소년을 데리고 오는 것은) 청소년을 포르노 영화관이나 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간 격"이라며 "광화문 지역을 야간에 '청소년통행금지 (또는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교육부는 불법폭력 장소로 학생들을 데리고 나오는 교사들을 조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보수 논객들도 촛불집회 비판에 가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는 11일 촛불집회를 "되기 어려운 일을 되게 한 점에서는 위대하고, 또 정말 중요한 다른 문제에서도 이런 게 통하게 된다면 끔찍하다"고 평했다.

17일에는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된다. 너무 촛불 장난을 오래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전부터 의병이란 것이 국가가 외적의 침입에 직면했을 때 뿐만 아니라 내란에 처해 있을 때도 일어나는 것"이라며 "이제 (촛불집회에 대한) 사회적 반작용이 일어나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와 같은 보수단체들은 직접 집회를 가지며 촛불집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100만 촛불대행진'이 계획됐던 서울시청 앞 광장을 선점하고 '법질서 수호, 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반미세력이 촛불집회를 주동하고 있다"며 촛불집회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13일에도 촛불반대 집회를 가졌으며 일부는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MBC의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소수지만 일부 네티즌들도 촛불집회 반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카페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의 회원 수는 20일 현재 2만3000명을 넘었다. 카페 게시판은 촛불 집회를 비판하는 글들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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