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싼타모니카 칼리지에서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장두령 씨(가명·29)는 우연히 미국 금융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주식에 푹 빠졌다며 부동산 공부를 중도하차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처음에는 금융도 부동산과 같은 맥락이라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2주 코스 강의가 있어서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아예 부동산을 접고 금융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5000달러로 시작해서 3개월 동안 월평균 700달러 정도의 수입을 거뒀다. 월 14%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당시 수익률은 기간도 짧았고 미국인 친구와 같이 매매했기 때문에 진짜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겸손을 보였다.
장 씨는 이렇게 미국에서 대학 공부 대신 금융 공부를 3개월간 더 한 후 지난해 4월말 귀국했다.
부모님은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계셨던 터라 아들의 학업 포기와 전업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도 10년동안 주식투자를 해왔고, 펀드투자는 2003년부터 시작해 100%를 넘을 정도로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설득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장 씨는 현재 1억여원의 밑천으로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개별주나 코스닥 종목은 보지도 않고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하고 있다. 그는 “내 자산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당일 매매를 하더라도 매도 신호가 나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투자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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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매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합병, 지분, 특징, 최대주주변경 등 특정 단어로 검색한 뉴스를 확인하고, 전날 선정한 관심종목을 지켜보며 매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이 마감된 후에도 2~3시간 정도 더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이 너무 좋다”면서 “늦었지만 증권사에 입문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빛증권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는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장 씨는 친구들이 투자할 만한 종목을 알려달라고 할 때마다 ‘월급쟁이로 평생 살 수 없다면 젊을 때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식을 체계적으로 배워둬야 앞으로 30~40년을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