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찾사]美 부동산유학갔다 주식하려고 포기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6.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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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찾는 사람들] (4) 장두령(가명) 씨의 꿈

편집자주 주식시장이 성숙하면서 원칙에 충실한 건강한 투자로 주식에서 미래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건전한 주식투자문화를 이끌어가는 우량 투자자들을 만나 이들의 스토리를 '주식을 찾는 사람들'로 정기 연재합니다.

“미국서 부동산 공부하다 말고 펀드매니저 되려고 귀국 했어요.”

미국 싼타모니카 칼리지에서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장두령 씨(가명·29)는 우연히 미국 금융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주식에 푹 빠졌다며 부동산 공부를 중도하차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처음에는 금융도 부동산과 같은 맥락이라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죠. 2주 코스 강의가 있어서 들었는데, 그 이후에는 아예 부동산을 접고 금융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주식시장을 알게 된 것은 미국인 친구와 함께 포렉스(외환딜러거래금융)를 접하면서 부터였다.
5000달러로 시작해서 3개월 동안 월평균 700달러 정도의 수입을 거뒀다. 월 14%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당시 수익률은 기간도 짧았고 미국인 친구와 같이 매매했기 때문에 진짜 실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겸손을 보였다.

장 씨는 이렇게 미국에서 대학 공부 대신 금융 공부를 3개월간 더 한 후 지난해 4월말 귀국했다.



미국서 2년 동안 공부하고 졸업장 없이 오면 아깝지 않느냐는 질문에 장씨는 “졸업하려면 3년을 더 다녀야 하는데 금융업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단지 졸업을 위해 더 남아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시간낭비”라고 일축했다.

부모님은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계셨던 터라 아들의 학업 포기와 전업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어머니도 10년동안 주식투자를 해왔고, 펀드투자는 2003년부터 시작해 100%를 넘을 정도로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설득이 가능했다고 답했다.

장 씨는 현재 1억여원의 밑천으로 주식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개별주나 코스닥 종목은 보지도 않고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매하고 있다. 그는 “내 자산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당일 매매를 하더라도 매도 신호가 나면 바로 매도하는 것이 투자원칙”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매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합병, 지분, 특징, 최대주주변경 등 특정 단어로 검색한 뉴스를 확인하고, 전날 선정한 관심종목을 지켜보며 매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이 마감된 후에도 2~3시간 정도 더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식이 너무 좋다”면서 “늦었지만 증권사에 입문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새빛증권아카데미에서 강의를 듣는 등 자격증 취득을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장 씨는 친구들이 투자할 만한 종목을 알려달라고 할 때마다 ‘월급쟁이로 평생 살 수 없다면 젊을 때 시행착오를 겪으며 주식을 체계적으로 배워둬야 앞으로 30~40년을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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