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높아 당분간 중국 투자 보류"

김성호,박성희,도병욱 기자 2008.06.2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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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머니투데이 자본시장포럼] "인플레가 매니저 최대 고민"

중국 증시를 주제로 한 '제2회 머니투데이 자본시장포럼'이 성황리에 마쳤다. 20일 오후 2시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3층 한마음홀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4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참석해 전문가들의 발표를 경청했다.

"변동성 높아 당분간 중국 투자 보류"


1부에선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기로에선 중국증시-호재와 리스크 분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길게 보면 PER 20배 이하에서는 매수 적기

전 본부장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기우"라며 "최근의 중국증시 급락은 과잉 유동성을 축소하려는 중국정부의 계산된 긴축정책의 결과지 '올림픽 증후군'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중국경제는 향후 10년간 8%대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PER도 20배 이하로 하락한 상태라 현가격대가 중장기적으로 바닥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정부의 노력으로 최근 물가상승률이 하향 안정되고 있어 중국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전 본부장은 현 가격대에서 중국증시에서 발을 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2부에선 이덕청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이 발제자로 나서 '중국펀드는 2007년의 전설을 이어갈 것인가-중국펀드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다"며 "최근 중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비롯한 대외적 요인과 농축산물 가격급등과 같은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탓일 뿐 성장잠재력 근본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OECD, IMF 등 국제기구에서도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망이 옳은 것이라면 중국 증시의 장기적 전망은 매우 밝다"고 역설했다.

국내 가전 자동차 소매업체 등이 중국경제 수혜주
이어서 진행된 3, 4부에선 안헌수 리딩투자증권 국제부문총괄 상무와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발제에 나서 중국 증시에 대한 직접투자 방법과 유망 업종 및 종목에 대해 설명했다.

안헌수 상무는 '중국주식 직접투자도 가능하다-중국(홍콩)주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중국 주식투자를 소개했다.

안 상무는 "중국 A증시는 적격투자자인증(QFII)이 없으면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ETF를 활용하면 가능하다"며 "ETF는 대상 주가지수에 포함된 종목 대부분에 투자하는 펀드를 세분화한 것으로 1주일만 매입해도 분산투자 효과가 있으며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종목에 대한 이슈를 일일이 체크할 필요없이 중국 증시 전반의 흐름과 일일 지수흐름 정도만 살피면 돼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고 덧 붙였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중국경제 수혜주를 찾아라-국내주식'에 대해 발표했다.

김영익 센터장은 "중국이 최대 고객으로 부상한 IT와 중국 내수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자동차, 유통주를 주목하라"고 포문을 연 뒤 "중국 경제는 소득 3000달러 이상 인구가 급증하면서 소비시장이 확대되는 구조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며 "특히 중산층이 늘면서 IT와 자동차, 가전제품, 고급 정밀기기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해당 업종의 수혜가 예상 된다"고 강조했다.
"변동성 높아 당분간 중국 투자 보류"
김 센터장은 유망 종목으로 삼성전자 (84,600원 ▲2,800 +3.42%)LG디스플레이 (12,310원 ▲150 +1.23%), LG전자 (107,900원 ▲700 +0.65%), 중국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 (277,500원 ▲1,500 +0.54%)신세계 (156,300원 ▲700 +0.45%), CJ홈쇼핑 (69,100원 ▼9,300 -11.86%)을 꼽았다.

'2009년 1분기 이후 중국증시 더 걱정된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 발제자와 패널들 간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에선 중국 증시를 과연 낙관적으로만 봐야 할지를 놓고 패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패널로 참석한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상승한 이후부터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인플레이션은 지금까지 중국이 겪어보지 못한 수평 인플레이션"이라며 "결국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인데, 기업이 정부의 억제정책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다 보니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결국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또 수급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상장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유상증자를 계속하고,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 현재 1500여 개에 달하고 있는데, 이것이 늦어질 경우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소비위축도 증시의 걸림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재열 한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는 패닉으로 볼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만한 것은 중국 증시가 왜 단기간에 급락을 했는지, 과연 재상승을 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일단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은 투자과열 때문"이라며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핫머니가 급속도록 몰려왔고, 정부의 인플레이션 정책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구 증시가 4차례의 과열양상을 보여 왔는데,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증시가 제자리를 찾았다며, 이번 급락상황도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입장을 피력했다.

판매사를 대표해 참석한 조현일 씨티은행 WM부장은 "중국 증시가 회복될 수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 중국은 여전히 변동성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시장에 대해서 일정 비중 이상은 투자하지 말고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 잡히면 다시 '중-인'펀드 전성기 온다
이어 추문성 신한BNP 이사는 "중국 증시 및 관련펀드가 회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인플레이션 해결에 달려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은 물론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역시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이사는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 브라질과 러시아 투자비중은 늘려놓은 반면 중국은 중립, 인도는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며 "인플레가 떨어지고 증시가 상승하면 '러-브'에서 '중-인'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중국 펀드에 대해 지금 환매하기 보다 장기 보유가 낫다"고 판단했다.

김범희 푸르덴셜자산운용 이사 역시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이사는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단기간내에 완화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며 "중국의 식생활을 볼 때 식료품을 비롯한 소비재 가격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이러 부분들이 인플에이션 압력이 단기간에 회복되는 저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사봉하 삼성투신 코덱스차이나 ETF담당 매니저는 "시장 변동성은 투자할 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커 악재가 발생하면 하락폭도 크다"
고 설명했다. 사 매니저는 "중국은 주기적으로 좋고 나쁨이 분명한 업종이 많기 때문에 업종으로 접근하면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 중국증시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좋은 시장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을 고려해야 하고 이를 감안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은행, 서브 프라임 충격 없다
한편, 객석에서 포럼을 경청한 한 투자자는 서브프라임 이후 중국 증시와 최근 유가가 2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연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어떠한 영향이 예상되는지 질문했다.

"변동성 높아 당분간 중국 투자 보류"
이에 전병서 센터장은 "유가가 150달러까지만 가더라도 전세계적으로 위험하다"며 "유가가 그 정도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중국이 먼저 전략비축유를 쌓지 않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브프라임과 관련해선 "서브프라임이 중국 은행(공상은행) 부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은행(산업은행)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중국 은행이 서브프라임으로 혼한을 겪을 가능성은 적다"고 덧 붙였다.

또 다른 투자자는 ETF를 활용한 투자와 일반펀드 투자의 차이점과 내년 비과세 혜택이 만료되면 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들은 국내펀드와 중국펀드의 투자비율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를 궁금해 했다.

답변에 나선 조현일 부장은 "비과세 조항이 사라진다면 해외펀드 가입 보다는 순수 달러표시 펀드 등으로 자금이 갈 것"이라며 "국내펀드에 70%, 해외펀드에 30%정도 투자하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사봉하 매니저는 ETF와 일반펀드를 선택하는데 대해 "일단 투자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ETF는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펀드는 변동성은 있지만 잘 선택했을 때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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