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거 초여름(summerruvy)이 만든 UCC.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의 캐릭터와 포로리 캐릭터를 함께 담고 있다.](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2012250286181_1.jpg/dims/optimize/)
대표적으로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주천민'과 '주열사'라는 별명을, '광화문 아이돌'로 불리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에게는 '진포로리'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주 의원은 촛불집회를 가리켜 '천민민주주의'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진 교수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주 의원은 계속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을 사용했다.
![↑한 여성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주성영 의원 별명짓기 댓글놀이](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2012250286181_2.jpg/dims/optimize/)
네티즌들은 최근 미국산쇠고기 수입 찬반 논란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손해를 입는 발언을 한 인물들을 '열사'라고 불렀다. 네티즌들이 이른바 '지능형 안티'로 받아들이는 인물이 주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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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이달초 "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아냐"고 발언하고 폭행설에까지 휩싸인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열사' 칭호를 얻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했다고 받아들여 김 의원을 '김열사'라 불렀다.
'주열사'의 경우 주 의원의 이날 방송 발언으로 오히려 촛불시위에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한번 지어진 별명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의미파생이 일어난다. '주열사'의 '주'는 '酒'(술 주)라는 네티즌들의 분석과 함께 주 의원이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의 손수제작물(UCC)까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교수가 "몇년 전 국감기관에서 피감기관과 폭탄주를 마시며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 광란의 밤을 얘기하던 의원이 있었다"고 말한 대목과 연결시킨 '파생별명'이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주 의원의 토론 태도를 문제삼아 '뒤끝성영'이란 별명을, '주열사'와 같은 맥락에서 '자폭성영', '주폭탄'이란 별명을 추가했다.
![↑'주열사' 주성영 의원과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는 19일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2012250286181_3.jpg/dims/optimize/)
'포로리'는 일본 TV애니메이션 '보노보노'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덩치 큰 동물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하는 순진하고 약한 다람쥐. 네티즌들은 진 교수가 포로리와 닮았다며 '진포로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진 교수는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 종로에서 촛불집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현장을 인터넷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진 교수는 "경찰에게 맞았다"며 경찰을 향해 "왜 때려요?"라고 몇번을 외쳤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 이후 "왜 때리냐"며 억울하게 소리치는 진 교수가 다른 동물로부터 괴롭힘 당할 때의 '포로리'와 비슷하다면서 이같은 별명을 붙였다.
여기서 또한번 파생. 진 교수의 "왜 때려요" 육성이 반복적으로 삽입된 노래 '포로리송'도 나와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100분 토론'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4~5년 전에 만들어진 '석희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안인 손 교수의 외모에 비해 그의 나이(52)가 적지 않아 극존칭을 쓰려는데서 이같은 별명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이 별명은 이날 방송에서 다시 한번 부각됐다. 네티즌들은 손 교수보다 두살이나 어린 주 의원(50)이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인다며 다른 때보다 더 자주 손 교수를 '석희옹'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