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회복 일본펀드 어찌해야하나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6.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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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익률 회복중이나 日 경제회복 장담회복 놓고 의견 엇갈려

최근 일본경기에 대한 낙관론 속에 일본펀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경기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자칫 작년과 같은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확실한 경기청신호가 보이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병훈 대우증권 (7,770원 ▲370 +5.00%)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최근 금융시장에선 일본의 주가 상승에 대해 두 가지 시각이 있다"며 "그동안 큰 폭의 하락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단기적 반등이라는 시각과 이제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는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두 시각 모두 나름대로 이론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시각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아직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만큼 단기적 반등에 가깝다는 것"이라며 "경기회복 신호가 확실히 보이기 전까지는 일본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 접근보다 단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파트장은 "작년 일본펀드는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달리 10%의 하락률을 보였다"며 "작년 2~4월까지 2조1000억원이나 몰렸던 자금도 하반기 들어 50%가량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올 들어 4, 5월 두 달간 15%가량 오르며 수익률을 회복하고 있지만 펀드 환매는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단기간 성과만으로 일본 경제회복을 단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파악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일본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일본펀드는 다시 매수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이 파트장은 단순히 시장을 장밋빛으로 보고 상승 가능성만을 따져 투자하는 것은 자칫 작년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일본 주식시장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파트장은 "일본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하기 위해선 기업의 이익증대 뿐 아니라 내수가 살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개인의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환율,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 만큼이나 투자와 소비의 회복은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역시 지금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일본경제의 회복이 가시화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엔화의 약세기조 유지, 투자와 소비 등의 내수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 파트장은 "최근 원달러 상승과 엔달러 하락으로 인해 원화에 비해 엔화의 가치가 상승, 환노출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지긴 했다"며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강세 기조로 바뀐다면 원엔 환율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예상해 환헤지형과 환노출형펀드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파트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선 달러 강세가 전망되고 있어 이러한 경우에는 원화에 비해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인다면 일본펀드에서 발생하는 환차손이 일본 주가상승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본펀드 신규 가입시에는 환헤지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반짝회복 일본펀드 어찌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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