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바닥은 2000 언저리?-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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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 당국 2000까지 하락하면 공격적 부양 전망
-거래세 인하, IPO 연기 이어 시장안정펀드 조성도 관심
-외국인 보호예수 단축은 시간 걸릴 듯

중국 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등 전방위적인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FT는 시장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국이 IPO 연기 조치와 더불어 펀드 매니저와 브로커들에게는 주식매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6.54% 급락한 2748.9로 마감했다. 지난주 하락률은 1996년 이후 가장 컸다.

한 당국관계자는 "지금 우리의 비공식적인 바닥선은 2000포인트"라고 인정했다. 그는 "이 수준까지 급락하면 보다 심각한 주가부양을 중앙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10월 고점 이후 50% 넘게 폭락했다.



당국자들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지금 국가 지도자들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주가 급락을 방어하라는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년에 걸친 중국 증시 개혁에도 불구하고 당국인 CSRC가 증시 움직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시각각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는 거래세를 0.3%에서 0.1%로 인하했다. 증시 버블을 막겠다고 0.3%로 인상한 지 일년만에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의 IPO를 승인하지 않았다. 증시에 새로운 주식 공급을 막아 수급 안정을 꾀하겠다는 취지였다.

많은 투자자들은 보다 직접적인 부양을 바라고 있다. '시장안정화 펀드'를 만들어 정부가 직접 주식 매입에 나서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상하이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지면 정부가 마지막 수단으로 시장 안정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또 브로커들에게 '마진 트레이딩'을 전격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방안은 조만간 가시화될 예정이다. 마진 트레이딩은 투자자들이 브로커들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철저하게 금지해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8일 중국 정부가 내국인 전용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가인 QFII(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의 초기 보호예수 기간 단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FT는 이 방안이 실현되면 투자심리나 가격 안정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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