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담화문 작성자가 밝힌 뒷얘기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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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 발표를 TV뉴스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br>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한 대국민담화 발표를 TV뉴스를 통해 시청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19일 발표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 초안을 작성한 김두우 청와대 정무2비서관은 "뒷산에 올라가서 촛불을 바라봤다는 부분은 이 대통령이 밝힌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원래는 내가 상상으로 '마당에 나와서 촛불을 바라봤다'고 쓰려고 했는데 이 대통령이 뒷산에 오른 얘기를 해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경호원과 영부인도 떼어 놓고 뒷산에 혼자 올라갔다고 한다"며 "거기서 몇 시간동안 촛불을 바라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뒷산에 올라가 촛불을 바라봤다"는 연설 머리말이 2004년 탄핵정국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와 유사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에는 웃음으로 부인했다.



그는 "네티즌들도 정말 대단하다"며 "다행인 것은 내가 상상한 것을 썼다면 표절의혹이 컸을텐데 대통령이 직접 경험한 것이니 표절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스토리도 들려줬다. 이 대통령이 연설문에 직접 넣은 '아침이슬을 들었다'는 부분도 청와대 일각에서 빼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을 살렸다. 이 대통령의 애창곡이 바로 '아침이슬'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해 수위를 조절했다"며 "'아침이슬을 듣고 착잡했다'라는 내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착잡'이라는 표현을 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이 속에 있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제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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