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선 구조조정 후 통합' 발언한 바 없다고 해명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19일 조찬포럼에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과 관련, 양 공사가 이 발언에 대한 진위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공 노조는 정 장관의 발언이 토공의 '선 기능조정 후 통합' 논리와 같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정 장관은 이어 "계속 둘로 나눠 놓을지 합치는 것이 좋을지는 몇 가지 대안을 놓고 최선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주공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주공 노조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망언에 대한 주공노조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즉각 내고 정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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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노조는 "정장관이 말하는 '양기관의 중복 요소와 군살 제거'는 토공의 단골 논리였다"며 "통합을 실천할 의지가 없음을 자인하는 거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반해 토공은 통합에 대한 폐해를 정부가 인식한 것이라며 정 장관의 발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토공 관계자는 "통합되면 더욱 부실한 거대 공기업이 된다"며 "또 정부가 추진하려는 10조원 규모의 토지은행 제도도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각자 사업목적에 맞는 업무영역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맞겠지만 만에 하나 통합된다면 선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정장관의 발언에 대한 해명자료를 내고 "주공ㆍ토공을 선 슬림화한 후 단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통합 여부 및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 장관의 발언이 당초 통합 추진에 대한 기류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양 기관은 통합문제를 놓고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